미나마타 이후: 수은 오염의 전 지구적 확산과 책임 회피의 논리
칫소의 변명과 농도의 비밀
미나마타병을 최초로 야기한 칫소는 처음부터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우리와 유사한 공장들이 여러 개 존재하는데, 왜 유독 미나마타에서만 이런 질병이 발생하는가?"라는 반박을 제기했다. 이 질문은 미나마타병을 규명한 구마모토 대학의 하라다 교수에게도 해결하기 어려운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유해 화학물질이라 하더라도 그 농도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지 않으면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특성에 기인한다. 일본의 칫소와 쇼와전공은 당시 일본 내 아세트알데히드 생산량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대량의 메틸수은을 하천으로 배출했고, 이로 인해 높은 농도의 수은이 생물체 내에 흡수되어 질병이 발병한 것이다.
책임 회피의 논리와 피해 확산
'원인물질이 이것이다'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기업과, 아무리 위험성을 알고 있어도 원인물질이 불분명한 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자세가 미나마타병을 발생시키고 확산시킨 주된 원인이었다.
예를 들어 역학조사를 통해 공장폐수에 기인한 중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기업 책임 입증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학문적 영역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항상 존재하게 마련인데, 어떤 사실이 99% 확실하다 해도 1%의 의문점이 남으면 연구자는 그 1%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미해결 상태의 그 1%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기업이나 행정의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완전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는 피해를 더욱 크게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나마타병의 세계적 확산
미나마타병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970년대 중국에서는 승화강이 수은에 오염되어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는데, 역시 아세트알데히드 제조공장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1971~1972년 사이 이라크에서는 메틸수은 살균제로 처리된 종자를 섭취한 사람 중 3,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더불어 현재도 아마존의 사금광에서는 금 정련 과정에서 수은을 사용하고 있어, 그 수은으로 인한 하천 오염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WHO는 성인 1인당 주간 수은 흡입량이 0.3mg을 초과해서는 안 되며, 그중에서도 메틸수은은 0.2mg 이하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류를 즐겨 섭취하는 사람들이 수은 노출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은의 독성과 형태별 특성
미나마타병 사례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수은은 특히 자궁 내 태아 등에게 조기 발육장애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환경 중 수은은 금속수은, 무기수은(염화수은), 유기수은(메틸수은, 에틸수은)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수은은 존재 형태에 따라 각각 서로 다른 독성을 나타낸다. 신경계, 소화기계, 면역시스템, 폐, 신장, 피부, 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000명의 아동 중 1.5~17명이 수은으로 인해 지각능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미나마타병과 같이 어류 중의 수은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수은 배출원과 노출 경로
수은은 석탄화력발전, 주거난방시스템, 폐기물 소각로, 광산 등의 인간 활동에 의해 자연계로 방출된다. 일단 환경 중에 배출되면 원소수은이 자연적으로 메틸수은으로 전환되며 어류나 조개류에 축적된다.
인간의 수은 노출은 주로 작업장에서 원소수은 증기를 흡입할 때 발생하며, 수은에 오염된 어류나 조개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노출경로다.
수은 오염 저감 방안
수은의 환경 중 방출과 인간 노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능한 한 수은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수은이 사용되지 않은 온도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은이 포함된 장비는 적절한 폐기 처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안전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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