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물: 새로운 자원인가, 또 다른 환경위험인가

해양심층수의 정의와 특성

해양심층수란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에 존재하는 바닷물을 가리키는 용어로, 지구 규모에서는 그린란드와 남극을 기점으로 하여 약 4천 년을 주기로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거쳐 순환하는 바닷물이다. 우리나라 동해의 경우 태평양 해류가 일부 유입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폐쇄해역의 성격을 띠고 있어 독자적인 해양심층수 순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에서 1980년대에 개발에 착수한 이후 저온 안정성, 청정성, 풍부한 미네랄 성분과 영양물질 등의 우수한 특성이 밝혀지면서,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생수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해의 물: 새로운 자원인가, 또 다른 환경위험인가

잠재적 위험성과 한계

하지만 해양심층수 또한 순환하는 물이라는 본질적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표층을 흐르는 강물이나 해양표면수에 비해 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안정적이라고 평가되지만, 순환 주기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순환에 필요한 양에 대한 과학적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채취하여 이용할 경우 고갈의 위험을 내포한 잠재적 재생가능 자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온 모든 환경문제가 특정 물질을 사용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피해로 나타났듯이, 해양심층수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해양심층수도 지구온난화와 같이 거대한 규모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소멸되고 있는 고산지대와 극지방의 빙하층에서 공급되던 담수량이 감소하면서 해수 순환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증발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해양심층수 순환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지구 전체에서 물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의 생활에서는 물이 부족할 때는 가뭄으로 고통받고, 물이 넘칠 때는 홍수로 고통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가뭄에 대응하는 이수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홍수에 대응하는 치수계획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수와 치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환경 의식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댐 건설에 집중된 이수계획과 하천에 콘크리트 제방을 설치하여 직선화하는 치수계획이 주류를 이루었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현재는 댐 건설 등 공급 확대 중심의 이수 방식에서 수요관리나 빗물 활용 등의 이수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치수 방면에서도 하천 폭 확장과 제방 증축 대신 홍수 시 유수지 확보 방향으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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