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해결의 핵심, 효율성과 재생가능 에너지의 조화

화석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인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이라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인류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첫째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그럼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고, 둘째는 고갈되지 않고 온실가스를 내놓지 않는 에너지원, 즉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개발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한 해결책이지만 그중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의 절대량을 줄이지 않으면, 태양에너지나 풍력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크게 늘린다고 해도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위기를 막기는 어렵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재생가능 에너지원으로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을 중심에 놓고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


효율성과 재생가능 에너지의 조화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1990년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사용을 늘림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도 1990년의 20% 수준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가 절반가량 줄어들고 그중에서 재생가능 에너지의 비율은 50%로 늘어난다. 

자연히 온실가스 배출량은 80% 정도 줄어든다. 이렇게 하면 에너지 위기로부터도 벗어나고 기후변화를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협조하지 않아서 기후변화가 완화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에너지 위기로부터는 탈출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독일과 유사한 계획을 세우고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절반가량 줄이고, 온실가스는 80% 줄이려는 노력을 벌여 나가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내복을 입는다든가 전등을 끈다든가 하는 내핍생활의 실천은 아니다. 내핍은 에너지 소비 감소에 약간 기여할 수 있을 뿐, 에너지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이용이란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훨씬 더 큰 결과를 얻어 내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예는 절전형 전구이다. 이러한 전구를 쓰면 우리는 1/5의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백열전등과 똑같은 밝기의 빛을 얻는다. 내핍을 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 소비처는 아주 많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건축물이다. 

유럽에서는 건축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비율이 전체 에너지 소비의 4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만일 건축물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70%는 난방용인데, 이미 난방 에너지를 90% 이상 감소시키는 건축물이 나와 있고, 유럽에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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