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한 이중 위기: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인류는 지금 두 종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의 위기이고, 또 하나는 에너지 고갈의 위기이다. 두 위기 모두 전 세계, 특히 유럽연합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는 이대로 지속되면 전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라서 기후변화를 막거나 완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해마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인용되는 공식 자료는 유엔 산하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하는 보고서이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보고서가 나왔는데, 그중에서 마지막 것은 2014년에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은 1850년대에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14년까지 0.85°C가량 증가했다.
2007년에 나온 네 번째 보고서의 0.8°C보다 0.05°C 올라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난 천년 이래, 또는 지난 수만 년 이래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 천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조금 감소했고, 이는 빙하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서서히 감소하던 지구 평균기온은 1850년경을 기점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그 속도는 최근으로 가까워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 변화의 원인으로는 여러 요인이 제시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태양의 활동, 화산활동,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이다. 이들 요인 중에서 어떤 것을 더 중시하는가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는데, IPCC 보고서에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을 온실가스의 증가로 본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는 태양의 활동이나 화산활동 같은 자연적인 원인이 기후변화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IPCC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자연적인 원인과 인간의 활동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기여하는가를 분석했다. 자연적인 원인만을 가지고 계산했을 때는 온도상승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검은색의 실제 기온상승과 계산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적인 원인과 인간의 활동을 합쳐서 계산해 보면 그 결과가 실제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과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대부분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사실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의 수만 년 동안 지구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70ppm을 중심으로 10ppm 정도의 진폭을 가지고 변화했다. 그러나 1850년경부터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상승하기 시작해서 100여 년 동안 대단히 빠르게 증가했다. 그 증가속도는 지구 평균기온 증가속도와 거의 일치하며, 최근으로 올수록 점점 더 빨라진다. 2019년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15ppm이다. 산업혁명 전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른 온실가스도 마찬가지로 산업혁명 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산업혁명 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농도는 약 700ppb에서 거의 1,800ppb까지 2.5배 이상 상승했고,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나 강력한 온난화 작용을 하는 아산화질소(N₂O)의 농도는 약 260ppb에서 320ppb 이상 증가했다. 그 밖에도 많은 종류의 온실가스가 존재하고 이것들도 모두 산업혁명 이래 증가하거나 새로 대기 속으로 들어간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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