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2°C 억제 목표와 현실적 달성의 한계

이제 문제는 인류가 기온상승을 2°C 이내로 억제하는 데 성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기후 연구자들은 기온상승을 2°C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20년이 오기 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른 속도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그래도 2°C가 넘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기후변화 2°C 억제 목표

예를 들어 그림에서 가장 바람직한 배출량 감소 곡선은 2013년에 배출량이 최댓값에 도달했다가 감소하기 시작해서 2050년에는 1990년의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세 곡선 중에서 가장 약한 것은 2017년에 배출량이 최대에 도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해서 2050년에는 1990년의 50%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두 경우 모두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C를 넘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각각 14~32%, 25~54%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럽의 영국과 독일에서는 2050년까지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그림의 세 곡선 중 가장 바람직한 경우를 따르려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2013년부터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었을까? 2017년부터는 가능했을까? 

2020년 현재 뒤돌아보면 감소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2020년이 지난 다음에는 어떠할까? 지금도 선진국 중에서 일부 국가에서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고,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 등 상당수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났고,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에서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것인데, 이들 국가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에서 따라오지 않으면 선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다고 해도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미 전 세계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 비율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21.44%였다. 

중국은 18.8%로 두 번째였고, 인도는 일본과 거의 같은 4.23%로 다섯 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었다. 2008년에는 중국이 미국의 20.34%에 조금 못 미치는 20.02%의 온실가스를, 인도는 일본의 4.33%보다 많은 4.46%의 온실가스를 내뿜고, 세계에서 네 번째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2015년에는 중국의 비중이 더욱 높아져 28%로 증가했고, 인도는 6%로 증가했다.

이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속히 늘려가는 이 국가들에서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그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고, 또한 이들은 줄이려는 노력을 할 생각도 별로 없다. 이는 2009년 봄 독일 본에서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준비회의에서 두 나라의 대표들이 발언한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도 대표는 선진국을 향해서 "당신들은 '너희가 타타 나노(인도 자동차회사의 신차)를 생산하면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들 가정의 2~3대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위선이다"라고 말했고, 중국 대표는 "우리는 서구 국가들이 스스로 더 많은 자동차를 살 수 있기 위해 중국 인민들에게 자동차 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완전히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나는 또한 점점 더 많은 중국 인민이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만일 중국에서 정말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를 완화하려 한다면,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기 시작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에너지 소비는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의 시기에도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증가했고, 시진핑 주석이 2020년 9월 재생가능 에너지 소비를 늘려서 206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화석연료 소비는 2030년까지 계속 증가하여 2010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이에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2020년 10월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발표했다. 

중국과 한국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에 속한다. 이 두 나라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는 것은 신흥 산업국가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100년까지 2°C 아래로 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앞에서 언급한 티핑 포인트가 곧 닥칠 수도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앞으로 준다고 해도 그동안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서 지구 평균기온이 2100년까지 2°C 이상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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