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 초래한 전 지구적 환경 위기의 특성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인류가 근대화·산업화로만 치달리는 과정에서 빚어낸 산업사회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연과 인간의 고립적 분리가 가져온 문명적 위기상황인 것이다. 인간만을 생각한 개인주의적 물질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연을 언제라도 마음대로 퍼내어 써도 된다는 생각, 즉 자연을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의 창고로만 여겨온 인간 중심의 그릇된 생각이 초래한 문명적 위기라는 의미이다. 


지구적 환경위기

결국 산업화는 이루어졌지만 인간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터전인 자연생태계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파괴되고 만 것이다. 지금은 자연생태계가 우리에게 심각한 역작용을 주게 되었다. 생태계 파괴에 따른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천연자원도 이미 고갈되거나 오염되어 가고 있다.

19세기 초까지의 환경문제는 거의 대부분 숲의 파괴와 경작지 확대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때까지의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적인 것이었고, 되돌리기 어려운 비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금방 복구될 수 있는 것이었다. 중세에 유럽 전체가 한 세기 이상 극심한 혼란과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의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와 비교할 때 지역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았다. 

지구의 어느 한 부분에서 숲이 대대적으로 파괴되고 있을 때에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시아 그리고 시베리아에는 여전히 울창한 숲이 건재했고, 로마의 납이 유럽대륙 끝까지 날아갔다 해도 그것이 아시아나 아메리카 대륙까지 날아가지는 않았으며, 또한 16세기에 런던의 스모그 때문에 런던 시민 전체가 고통을 받았다고 해도 영국의 농촌지역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않았던 것이다.

환경문제가 전 지구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은 유럽의 산업혁명이 전 세계로 퍼짐에 따라 산업화가 전 지구적인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근대 유럽문명은 그때까지의 에너지와 자원의 순환구조를 따르던 생활방식을 벗어나 자연 속의 자원과 에너지를 대량으로 사용함으로써 순환구조를 파괴했고, 이는 되돌리기 어려운 환경문제를 낳게 되었다. 현대 환경문제의 특징은 대부분 전지구적이고 비가역적이다. 즉 공간적·시간적으로 훨씬 더 넓고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지역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규모는 19세기까지의 환경문제와 비교하면 훨씬 큰 규모의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산업폐기물이나 핵폐기물은 지구 전체의 환경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넓은 지역을 오랜 기간 동안, 즉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는 지구상의 에너지 흐름과 물질 흐름이 전반적으로 교란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교란은 인간의 생활양식이 에너지와 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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