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원 파괴와 유럽 나무 부족의 환경적 교훈

대규모 황사현상(먼지폭풍)은 1930년대에 미국 남부에서도 발생했는데,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했다. 이 현상도 농업지의 무분별한 확대의 결과로 발생했다. 미국의 텍사스,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등지에서는 수년간 간헐적으로 발생한 먼지폭풍(dust bowl) 현상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근대 초원 파괴와 유럽 나무 부족의 환경적 교훈

미국에서 먼지폭풍현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1800년대 초부터 불었던 남부 초원의 대대적인 개척에 있었다. 그 이전에는 초원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기후가 건조해지고 강풍이 불어도 흙이 풀뿌리 속에 갇혀 있었으나, 개척으로 인해 노출된 상태에서 1930년경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강풍이 불자 대규모 먼지폭풍이 발생한 것이다. 먼지폭풍은 1930년대 이전에도 상당한 규모로 발생했다. 

1894년, 1913년, 1932년에도 심한 먼지폭풍이 불었다. 그러나 이 폭풍들은 지역적인 범위를 넘지 않았는데, 1934년에 갑자기 불어닥친 먼지폭풍은 미국 전역을 강타했다. 1934년 4월 14일, 검은 먼지 폭풍이 시카고를 덮치며 120만 톤에 달하는 대초원의 흙먼지를 도심에 쏟아부었다. 이어 5월 12일경에는 동부 해안까지 도달하여 백악관은 물론, 바다에 정박 중이던 선박 위에도 먼지가 쌓였다. 

먼지는 미 대륙 전역에 퍼졌고, 곡식 낱알과 빵가루, 자동차 엔진 속으로 들어갔다. 먼지폭풍의 주된 원인은 인간이 경작을 위해 초원을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긴 밭고랑을 파서 경작했고, 거대한 토지를 아무런 작물도 자라지 않는 상태로 방치하였다. 다양한 식물을 단일 농작물로 대체하였으며, 더 나아가 바람과 가뭄을 막아 주는 데 꼭 필요한 완충지대를 초원잔디로 보존하지 않고 파괴하였던 것이다.

14세기에 유행한 페스트로 인구가 급감한 결과 유럽의 숲은 어느 정도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당시에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숲을 조심스럽게 다룬 것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200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16세기부터 영국을 시발점으로 또다시 나무 부족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이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16세기 후반에 벌어졌던 남벌과 개척의 결과에 기인한다. 16세기 런던에서 발생한 심각한 대기오염은 나무 부족으로 인해 석탄이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결과였다. 당시에 런던에서는 석탄을 태웠을 때 나오는 매연에 관한 기록이 상당히 많이 나왔고, 또한 여러 가지 규제조처가 행해졌는데, 이것은 런던의 대기오염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영국에서 석탄 이용에 바탕을 둔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발생한 이유도 사실은 전통적인 기초자원인 나무가 특히 부족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독일도 16세기 중엽의 상황은 영국보다 크게 낫지 않았다. 16세기부터 숲 파괴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이를 막기 위해 권력자들은 다양한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들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기도 하지만 독일의 나무 부족현상은 석탄이 나무를 대체하는 19세기 초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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