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환경파괴에서 찾는 현재의 교훈

역사 속 환경파괴에서 찾는 현재의 교훈

환경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 동시에 신중해야 할 작업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파괴와 유사한 문제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현재의 환경문제를 상대적으로 평가하여 그 심각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그와 같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문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이 현재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닌 것으로 여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인류가 지구에서 농업을 시작한 때부터 자연파괴는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특히 대규모 산림의 파괴로 인한 피해는 여러 지역에서 매우 큰 규모로 발생했고, 또한 그 결과로 한 문명이나 시대가 종료되는 일도 발생했지만 그 이후에도 문명이 계속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상대화나 경우에 따라서 정당화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획득해야 할 것은 옛사람들의 지역적이기는 하지만 무절제한 자연이용이 그들에게 어떤 문화적 결과를 가져다주었는가를 연구함으로써 현재 우리의 전 지구적인 환경파괴가 초래할 결과와 그 예방에 대한 시사점일 것이다. 

예를 들어 서양 중세의 12, 13세기에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던 산림파괴가 결국은 14세기의 전 유럽에 걸친 흑사병의 전염과 인구의 급감을 초래했고, 이것이 회복되는 데 한 세기 이상이 소요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자원이용과 생활방식에 대한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인류가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근대화, 산업화로만 치달는 과정에서 만들어 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시대의 환경문제는 크게 에너지 소비의 확대와 자원의 무절제한 낭비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엽까지도 환경문제는 대부분 에너지 흐름의 파괴나 확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근대 이전의 농업은 그 자체로서도 그리고 숲을 개간해서 농업지를 얻는 활동으로서도 자연의 에너지 흐름에 인간이 개입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곡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자연상태에서 광합성을 하는 다른 식물이 흡수하여 변형할 태양에너지를 인간에게 유리한 작물로 인위적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숲을 개간하는 행위도 지구상에서 태양에너지를 집적하는 역할을 하는 나무를 제거한다는 면에서 자연의 에너지 흐름을 교란하는 행위이다.

인간의 농업생활에 의해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관개농업을 할 경우 토양 염분의 증가로 인한 토양의 척박화이고, 둘째는 농토와 농업사회의 유지에 필요한 나무를 조달하기 위해 벌어지는 숲의 파괴로 인한 에너지 자원의 고갈이며, 셋째는 표토의 침식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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